이총리, 베트남 주석 조문…"형제의 나라…우정 깊이 기억할 것"
'송무백열' 언급 하며 "베트남 발전에 한국 동참하면 큰 보람"
베트남 총리 "한국이 양국관계 중요하게 생각…감동 받았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시에 마련된 고(故)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각별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헌화, 묵념하고 유가족을 위로한 뒤 조문록에 "꽝 주석의 서거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썼다.
또 "한국 국민은 고인의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우정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양국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국민의 소중한 친구인 꽝 주석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 총리는 이에 앞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매우 훌륭한 지도자인 꽝 주석을 잃은 베트남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유엔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이번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려고 하셨을 정도로 꽝 주석과의 우정과 신뢰가 굉장히 깊었다"면서 "꽝 주석 서거에 깊은 슬픔을 언급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관계가 4반세기 만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 형제의 나라로 감명받았다"면서 고사성어 '송무백열(松茂柏悅·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뜻)'을 언급하며 "베트남이 무궁하게 발전할 것으로 믿고 그 과정에 한국이 동참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우의를 표시했다.
푹 총리는 "이 총리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국정관리로 바쁜 상황에서 이 총리의 방문은 한국이 양국관계를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푹 총리는 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 위로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한국 네티즌들이 많은 위로 글을 올려줘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시간을 쪼개 이 총리와 30분가량 회담한 푹 총리는 이어 이 총리로부터 하노이 코리아센터 설립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시설 설치 지원 요청을 받고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총리는 이 밖에도 교역, 노동, 국방, 의약품, 전자정부 분야 등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낙연 총리는 또 꽝 주석 별세로 차기 주석이 선출될 때까지 국가주석 직무를 대행하는 당 티 응옥 틴 부주석, 조문차 베트남을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잇따라 회담하고 이날 밤늦게 귀국한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인 베트남과의 특별한 우호협력관계를 고려해 이 총리가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각별한 애도를 전달할 것을 결정했다.
베트남은 아세안 국가 중 교역액, 투자액, 인적교류 규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꽝 주석은 문 대통령과 작년 11월에 이어 올해 3월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동시 부재' 상황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위기관리 체계가 유지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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