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총기도면' 최초 공개한 윌슨, 미성년 성범죄자 전락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를 만들어 발사 실험에 성공한뒤 설계 도면 공개를 추진해 논란을 일으킨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의 대표가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를 저지른 뒤 회사를 떠났다.
AFP통신은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 그룹의 대표인 코디 윌슨이 지난달 채팅 웹사이트를 통해 만난 16세 소녀와 성관계를 하고 500달러를 지불한 혐의로 기소된 뒤 대표에서 물러났다고 26일 보도했다.
텍사스 오스틴 경찰 당국에 따르면 윌슨은 최소 1년에서 최대 20년까지 교도소에서 복역할 수도 있는 2급 중범죄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
최근까지 대만에 있었던 그는 지난 21일 현지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뒤 텍사스 휴스턴의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보석금 15만달러(1억6천만원)를 내고 23일 풀려났다.
디펜스 디스트리뷰티드의 새 대표인 팔로마 하인도르프에 따르면 그는 21일 체포되기 직전 대표직을 사임했다.
텍사스대학 법대생 출신인 윌슨은 2012년 총기 부품을 3D프린터로 생산하는 이 업체를 설립한 뒤 제작된 총기로 2013년 발사 실험에 성공하자, 이후 온라인을 통해 설계 도면이 무단으로 확산하기도 했다.
설계 도면 공개를 미 국무부가 제약하자 윌슨은 법원에 불복 소송을 제기해 8월1일부터 공개하는 쪽으로 기울었으나, 같은 달 말 미국 연방법원은 일시적으로 공개를 금지하고 청문회를 열기로 한 바 있다.
연방법원은 3D 프린터로 제작된 총기는 일련번호가 없어 경찰 추적이 어렵고 금속탐지기도 피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인도르프는 윌슨은 물러났지만 설계도를 공개하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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