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튜니티號 위치 위성사진 확인…응답은 여전히 없어
핵추진 큐리오시티도 고장 나 자료전송 못 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6월 10일 이후 연락이 끊긴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의 현재 상황이 화성 궤도를 도는 '화성 정찰위성(MRO)'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25일(현지시간) '인내의 계곡'에서 화성 전체를 휩싼 먼지 폭풍을 만나 '동면'에 들어갔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퍼튜니티호의 사진을 공개했다.
JPL은 성명을 통해 "NASA는 여전히 오퍼튜니티의 응답 신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현재 모습은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MRO가 약 267㎞ 상공에서 찍은 것이다. 오퍼튜니티호가 희미한 작은 점으로 표시되기는 했어도 위성에서 골프 카트 크기의 물체를 포착할 만큼 화성 대기가 맑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퍼튜니티 운영팀은 화성 먼지 폭풍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지난 11일부터 오퍼튜티니호를 깨우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아직 아무런 신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NASA는 일단 45일 시한을 정해 오퍼튜티니호를 회생시키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펼 계획이며, 실패했을 경우 대처방안은 추후 검토키로 했다. 운영팀 관계자는 45일 시한이 종료되더라도 내년 1월까지는 오퍼튜니티가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기 위한 수동적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오퍼튜티니호는 90일간 1천 야드(914m) 이동을 목표로 지난 2003년 화성에 도착했으나 이후 연장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활동 기간이 60배나 길어져 올해로 15년차를 맞았다. 탐사 활동을 위해 이동한 거리도 45㎞에 달한다.
오퍼튜니티호보다 3주 앞서 화성 반대편에 도착한 쌍둥이 로버 '스피릿'은 탐사목표 기간을 20배나 넘기며 활동하다 2009년 모래언덕에 빠진 뒤 헤어나오지 못해 2011년 임무 종료가 선언된 바 있다.
한편 먼지 폭풍에 끄떡없이 견디던 핵추진 로버 '큐리오시티'도 지난 15일부터 기억장치에 저장된 각종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리오시티 운영팀은 큐리오시티 내부 파일시스템 접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고장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큐리오시티가 안정된 상태에 있고 지구에서 통제가 가능해 곧 고장 난 부분을 고쳐 탐사임무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운영팀은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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