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서 말라리아 기승…"한달간 하루 평균 어린이 10명 숨져"

입력 2018-09-26 01:49
니제르서 말라리아 기승…"한달간 하루 평균 어린이 10명 숨져"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지난 한 달간 매일 10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나 영양실조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국제 의료구호기구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밝혔다.

2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MSF는 남부 마가리아 시(市)에 있는 병원의 어린이 병동이 환자들로 가득 찼다며 이같이 전했다.

MSF의 니제르 프로그램 책임자인 도리안 조브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성명을 내고 "이런 일은 여태껏 보지 못했으며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니제르에서 이맘때쯤이면 우기를 맞아 말라리아 감염사례가 증가하지만, 올해 감염자 숫자는 예상 밖(으로 많다)"면서 "MSF 의료진은 현재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의 6분의 1밖에 치료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만 명이 거주하는 마가리아는 전체 인구의 20%가 5세 이하의 아동으로 이루어졌다.

MSF는 최근 마가리아에 의료팀을 증원했지만, 어린이 사망자가 크게 늘자 243명의 의료진을 추가로 배치하고 구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이동병원을 추가로 설치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지난 4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말라리아 감염자는 지난 2016년 2억 1천600만 명으로 이는 직전 연도보다 500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2016년에 전세계에서 말라리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44만 5천명으로, 이 가운데 90%가 아프리카인이며, 70%는 아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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