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회의 주재한 메이 영국 총리, '체커스 계획' 고수 의지 피력

입력 2018-09-25 18:46
내각회의 주재한 메이 영국 총리, '체커스 계획' 고수 의지 피력

전당대회 앞두고 내각 지지 확보 자평…"유일한 실행 가능 방안"

자비드 내무장관 새 이민정책 틀 발표…"숙련 노동자에 문호 확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수용 불가' 반응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전략인 이른바 '체커스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전날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주요 각료들과 브렉시트 협상 전략, 브렉시트 이후 이민정책 시스템 등에 논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EU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체커스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앞서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 일부 각료들은 EU와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기 위한 '플랜 B'로 EU-캐나다 간 모델을 토대로 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들 역시 EU와 캐나다 간 모델을 토대로 그보다 높은 수준을 뜻하는 '캐나다 플러스' 무역협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침착함을 유지할 때"라며 '체커스 계획'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실행가능한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는 이달 말 개최되는 보수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메이 총리가 '체커스 계획'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초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상품 분야에서는 EU 규정과 일치를 이루는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는 등 사실상 EU와 긴밀한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EU는 그러나 최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체커스 계획'으로 불리는 영국의 협상안이 EU 단일시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이 총리는 이후 성명을 통해 EU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내놓지 않은 채 반대만 일삼고 있다며, EU 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내각회의에서 자비드 내무장관은 브렉시트 이후 새롭게 적용할 이민시스템에 관해 설명했다.



새 이민시스템은 앞서 공개된 영국 이민자문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한 것으로 비숙련 노동자 보다는 숙련 노동자에 대한 문호를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자비드 장관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그렉 클라크 기업부 장관 등의 우려를 수용, 건설, 음식숙박업 등 저숙련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큰 산업에 대해서는 브렉시트 후에도 이를 감안한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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