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전성시대'…가입자수 2천400만명 돌파

입력 2018-09-27 06:01
'청약통장 전성시대'…가입자수 2천400만명 돌파

강남 등 시세보다 분양가 싼 아파트 공급 늘어…내집마련 수단 각광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천400만명을 돌파했다.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청약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로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꾸준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의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총 2천406만3천705명으로 2천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16년 1월 처음으로 2천만명을 돌파한 이후 2년 7개월 만에 약 400만명이 청약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100만명 단위의 기록도 지난해 4월 2천200만명(2천207만115명)을 넘은 이후 올해 1월 2천300만명(2천307만1천964명)을 깨기까지 9개월이 걸렸으나 이번 2천400만명 달성은 7개월로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지난 2∼3년간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기로 서울·경기 등 인기 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9월부터 규제지역의 청약가점제 대상이 확대되고, 위장전입·불법 청약 등 정부의 단속도 강화돼 유주택자의 당첨 확률은 낮아졌지만 무주택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통장 가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강남 등 주요 지역의 고분양가 통제에 나서면서 '청약 당첨=시세차익 보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도 청약통장이 각광받는 비결이다.

청약통장의 이자가 일반 시중은행 정리예금 금리보다 높다 보니 한 번 가입한 통장은 해약도 많지 않다.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8월 말 기준 총 2천216만9천706명으로, 지난달보다 16만2천660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1순위 가입자 수가 절반이 넘는 1천135만명에 달한다.

인천·경기지역 가입자 수가 691만938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557만3천507명으로 그다음이다.

반면 청약저축과 청약예금·부금 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5년 9월부터 청약통장이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돼 이들 통장의 신규 가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청약예금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115만2천848명에서 113만1천57명으로, 청약저축은 올해 1월 57만9천884명에서 54만3천549명으로 줄었다. 또 청약부금은 23만4천276명에서 21만9천393명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청약통장 가입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000030]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안명숙 부장은 "정부가 신혼희망타운에 이어 9·21 공급대책에서 서울과 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이에 '3기 신도시' 4∼5곳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2025년까지 수도권에서만 30만호를 추가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부장은 "다만 2주택 이상자는 청약조정지역 내에서 1순위 청약자격이 없고 앞으로 1주택자의 추첨제 물량 당첨 확률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주택 청약통장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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