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추가 의혹에도…트럼프 "캐버노 인준 희망" 적극 엄호
캐버노 지명자, 청문회 앞두고 "겁 먹고 물러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문 서명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가 인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인준)이 바뀌는 일이 생긴다면 진정 슬플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캐버노 지명자가 고교 시절 현재 캘리포니아 팰로앨토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포드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왔을 때도 "급진 좌파 정치인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면서 관련 증거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캐버노 지명자가 예일대학 재학시절 데버라 라미레스라는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추가 의혹까지 나오고 미국 상원 법사위 소속인 민주당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 의원이 인준 일정 연기를 촉구하면서 인준이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훌륭한(fine), 훌륭한 사람", "위대한(great) 학자"라면서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에서 위대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일어났어야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캐버노 지명자 역시 추가 성폭력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상원 법사위에 보낸 서한에서 "겁을 먹고 인준 절차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상원 법사위는 27일 청문회를 열고 캐버노 지명자와 성폭행 미수 의혹을 주장한 포드 교수의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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