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훌륭해'…트럼프의 김정은 평가 1년만에 '극과 극'

입력 2018-09-25 07:03
수정 2018-09-25 07:43
'로켓맨'→'훌륭해'…트럼프의 김정은 평가 1년만에 '극과 극'

작년 유엔 연설서 "북한 완전파괴" "로켓맨, 자살임무" 맹비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리켜 "매우 개방적이고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내놓은 이 같은 평가는 1년 전과 비교할 때 극명하게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9일 취임 후 첫 유엔총회 연설을 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고하고 유엔 회원국들에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노골적인 트럼프식 화법 중에서도 가장 초강력한 수위의 발언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서는 유엔 연설 며칠 전 자신의 트위터에 썼던 대로 재차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칭하면서 그가 '자살임무'(a suicide mission)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며칠 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유엔 연설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d man), '리틀(little) 로켓맨' 등으로 비난하는 표현을 여러차례 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꼭 1년 만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면서 180도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로 매우 개방적이고 훌륭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꽤 짧은 시기 내로 (정상회담이) 발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결정될 장소에서 하게 되겠지만, 우리 둘 다 그것을 대단히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런 변화를 인식한 듯 이날 북미 관계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다른 세상이다. 당시는 위험한 때였고 이제는 1년이 지나 아주 다른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전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26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두 자리에서 그는 1년 전 북한에 대해 퍼부었던 비난의 화살을 이란 쪽으로 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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