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베트남 국가주석 조문키로…문대통령 "양국관계 고려"

입력 2018-09-24 15:23
수정 2018-09-24 16:01
이총리, 베트남 국가주석 조문키로…문대통령 "양국관계 고려"

문대통령 "유엔총회 아니었다면 직접 장례식 참석 생각"

대통령·총리 동시 부재중,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만일에 대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서거한 고(故)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 조문차 25∼26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어서 이 총리까지 나라를 비우기 어렵지만, 한국과 베트남 양국관계 등을 고려해 직접 조문을 결정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이미 트위터 메시지와 위로전을 통해 조의를 표명하신 바 있지만, 이번 유엔 총회 출장 일정이 아니었다면 직접 장례식에 참석을 생각하셨을 정도로 베트남 국가주석의 서거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은 우리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 국가일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베트남 출신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에 정착해 있는 등 양국관계는 단순한 국가간 우호관계를 넘어 '가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와 같은 베트남과의 특별한 우호협력관계를 고려해 우리 정부와 국민의 각별한 애도를 전달하기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조문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꽝 주석은 지난 21일 오전 10시 5분 하노이에 있는 군중앙병원에서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다.

윤 수석은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기간에 국무총리가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우게 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 기간을 최소화할 것이며, 우리 정부는 국가안보 등에 관한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총리 조문기간 동안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대행체제에 빈틈이 없도록 청와대와 내각이 각별히 뒷받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은 23일 오후 5시 이 총리에게 총리 부재중 국정상황 관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체계, 군통수권 유지를 위한 대행체제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경제부총리에게 국가위기관리 대응체계를 보고하고, 위기상황 발생시 부총리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지도록 실시간 보고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윤 수석은 "우리 정부는 대통령 및 국무총리 부재기간 중에 외교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들을 중심으로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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