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투어 챔피언십 3타 차 선두…'5년 만에 우승 보인다'
최종 라운드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 페덱스컵 1위도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5년 만에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우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의 성적을 낸 우즈는 12언더파 198타로 공동 2위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우즈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간 우승이 없다.
PGA 투어 통산 79승을 기록 중인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80승 고지에 올라선다.
PGA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은 82승의 샘 스니드(미국·2002년 사망)가 갖고 있고, 최다승 2위가 우즈다.
우즈는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에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선두를 지켰다.
우즈는 공식 대회에서 3타 이상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을 때 4라운드에서 역전패한 적이 없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우승을 내줬을 때는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다.
2라운드까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공동 선두였던 우즈는 이날 로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우즈는 1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고, 3번부터 7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초반 7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눈부신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번과 4번 홀에서는 6m가 넘는 버디 퍼트로 타수를 줄였고, 6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로 들어갔는데도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로즈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한때 5타 차 선두를 내달리기도 했다.
이 리드를 유지했더라면 마지막 날 우승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었지만 16번 홀(파4)에서 우즈가 보기, 로즈는 버디로 엇갈리며 타수 차가 3타로 줄었다.
우즈는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오른쪽 러프로 향했고,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다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로즈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나란히 9언더파 201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카일 스탠리(미국)와 욘 람(스페인)은 6언더파 204타 공동 4위라 마지막 날 우즈와 매킬로이, 로즈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페덱스컵 포인트 20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합류한 우즈는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9년 만에 페덱스컵 세 번째 정상까지 노리게 됐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3라운드까지 공동 21위로 밀리면서 페덱스컵 1위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페덱스컵 포인트 2위 로즈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로즈는 이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하더라도 2명의 공동 5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페덱스컵 1위를 지킬 수 있다.
3라운드까지 로즈는 공동 4위에 3타, 공동 6위에 4타 차로 앞서 있다.
한편 우즈는 4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우즈와 매킬로이가 PGA 투어 대회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맞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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