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암 출전 가수 박학기 "골프 에티켓 공부 많이 한 하루"
(태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가수 박학기(55) 씨가 프로암 골프 대회에 출전해 만만치 않은 필드 위 실력을 뽐냈다.
박학기 씨는 22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대회에 '유명인사(셀러브리티)' 자격으로 출전했다.
문도엽(27)과 함께 팀을 이룬 박학기 씨는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등 수준급 골프 기량을 발휘했다.
2인 1조의 팀 점수에서도 5언더파를 합작해 60개 팀 가운데 상위권에 올랐다.
'이미 그댄', '향기로운 추억' 등 발라드곡들을 히트시킨 박학기 씨는 경기를 마친 뒤 "굉장히 긴장이 많이 돼서 처음엔 제 심장 소리가 들려서 샷이 안 될 정도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9년부터 골프를 시작해 구력이 20년 가까이 되는 박학기 씨는 "아마추어로 프로 대회에 나와 행복하지만 그래도 프로 선수들의 경기에 혹시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날 박학기 씨와 동반 라운드를 한 문도엽도 3타를 줄이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아마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많이 된 것 같다"며 "오늘 18홀을 돌면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이나 제가 지켜야 할 매너 등에 대해 골프 인생에서 공부를 가장 많이 한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베스트 스코어가 5언더파라고 소개한 박학기 씨는 이날 버디 상황에 대해서도 "제가 잘 한 것이 아니라 옆에 프로님들과 캐디분들이 조언을 워낙 잘 해주셔서 나온 버디"라며 "확실히 제가 혼자 칠 때와는 다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날 주영훈 씨 등 함께 나온 가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박학기 씨는 "가수 중에서도 워낙 잘 치는 분들이 많아서…"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그래도 (가수 중에서) 재미있게 치는 편에는 속한다"고 살짝 자신의 골프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팀 성적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박학기 씨는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성적을 떠나 이번 대회는 골프를 올바르게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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