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남성 육아휴직 양극화…대기업·공무원 70%, 中企 30%"
육아휴직 사용…고임금 남성 늘고, 저임금 여성 줄고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남성의 육아휴직과 관련, 대기업·공공기관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26일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의 70%가 공무원·대기업 근로자였고, 중소기업 근로자는 30%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업 규모별 육아휴직 후 1년 이상 고용유지 비율은 대기업의 경우 88%였지만, 중소기업의 고용유지율은 67%로 대기업보다 낮았다.
또한 남성의 육아휴직은 1.5배 이상 늘었지만, 여성 육아휴직은 거꾸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 육아휴직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육아휴직자(1만2천42명)는 전년도인 2016년(7천616명)보다 58.1% 증가한 반면, 여성(7만8천80명)은 2016년(8만2천163명)보다 5%가량 줄었다.
아울러 남성의 경우 고임금 육아휴직자의 증가 폭이 가장 컸지만, 여성은 저임금 육아휴직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통상임금 350만원 이상 구간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6년 1천589명에서 지난해 2천811명으로 76.9% 늘었다.
반면 통상임금 150만원 미만 구간의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6년 1만5천643명에서 지난해 1만1천916명으로 23.8% 줄었다.
한편 지난해 육아휴직 예산은 8천343억원으로 2016년보다 1천619억원이 증가했지만, 실제 지출 예산은 6천804억원에 그쳐 불용액이 1천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 의원은 "중소기업에 종사하거나 저임금일수록 육아휴직이 어려운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근로자의 육아휴직과 육아휴직 사용 후의 고용유지율 확대를 위한 육아휴직 대체근로 지원 등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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