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反이민 여론조장' 콘텐츠 검색제한 시도"
WSJ 보도…구글 "브레인스토밍 차원으로, 실행된 바 없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인 구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저항하는 취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결과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구글이 검색기능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구글 직원의 내부 이메일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무슬림 또는 이슬람, 이란, 히스패닉, 멕시코, 라티노 같은 특정 단어를 검색했을 때 네티즌의 반감을 일으키거나 '반이민 여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선 노출을 제한하는 알고리즘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변호사 조언을 비롯해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인 콘텐츠를 쉽게 노출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하자마자 이슬람권을 겨냥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 논의됐다고 WSJ은 덧붙였다. 진보성향의 기업문화가 강한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보수 기조에 대해 반감을 보이는 대표적인 IT업체로 꼽힌다.
구글 측은 "단지 브레인스토밍 차원의 아이디어로 전혀 실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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