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러 경제 타격…GDP 2%P 하락"(종합)

입력 2018-09-21 21:23
러 전문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러 경제 타격…GDP 2%P 하락"(종합)

러 평가사 "선진국 수요 감소로 러 수출 줄 것"

피치 "내년 세계성장률 하향 조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러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제 경제 시스템에 긴밀히 연계된 러시아 경제가 어쩔 수 없이 강대국 간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그러잖아도 낮은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러시아 신용평가전문회사 ACRA 대표 예카테리나 트로피모바는 20일(현지시간) 자국 뉴스전문 TV 채널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러시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 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서방의 대러 고립 정책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었다.

트로피모바는 "무역전쟁의 직접적 영향은 러시아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2~2.5% 포인트 감소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11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보다 러시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선진국의 러시아 제품 수입 감소는 중국과의 교역 확대로 보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오랜 기간의 마이너스 성장 뒤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GDP는 2015년 마이너스 2.8%, 2016년 마이너스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뒤 지난해 1.5% 순성장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1.5~2%, 2019년에 1.2~1.7%, 2020년 1.8~2.3%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GDP 성장률을 1.8%, 내년은 1.3%로 전망한다.

중앙은행은 구조적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2021년께부터나 경제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21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성장 전망에도 심각한 압박을 가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0.1% 포인트 낮춘 3.1%로 재조정했다.

피치는 "미-중 무역 분쟁이 우리에게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낮추게 했다"면서 "최근 미국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는 세계 경제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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