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탄압설에도 투자는 늘어
무디스 보고서 "작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31개 성시중 세번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내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31개 성시(省市)의 작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을 보면 신장위구르자치구가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위구르족 이슬람교도 탄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자본지출 증가세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고정자산은 경제의 활동 수단으로 계속해서 사용되는 자산을 의미하며, 건물, 토지, 기계, 차량 등과 같이 형태가 있는 유형 고정자산과 영업권, 특허권, 광업권 등과 같이 형태가 없는 무형 고정자산으로 구분된다.
무디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원이 풍부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작년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0%를 기록했다.
무디스의 평가관인 다이지 장은 "신장위구르자치구는 또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한 5개 성시 가운데 한 곳이었다"면서 "GDP 성장률은 7.6%였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의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자 지난 7월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세금 감면과 사회간접자본 지출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제 성장률은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최소 수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고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최근 펴낸 117쪽의 보고서를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종교적 제약과 집단 감시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