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예산 278억 절감" 충북도 2년째 AI휴지기 시행

입력 2018-09-25 09:20
"방역예산 278억 절감" 충북도 2년째 AI휴지기 시행

14억원 투입해 56개 농가 오리 140만마리 사육 중단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도가 겨울철의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오리사육 휴지기제를 2년째 시행하기로 했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오리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한 결과 큰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올해도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충북은 2016년 겨울 85개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AI가 발생해 오리·닭 등 가금류 392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과정에서 304억원의 방역예산과 4만3천631명이 방역 인력이 투입됐다.

매년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자 충북도는 AI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오리를 겨울철에 사육하지 않는 대신 농가에 보상금을 지급하는 오리사육 휴지기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지방비와 국비 등 22억원의 보상금을 투입해 86개 농가에서 256만 마리의 오리사육을 중단했다.



다행히 지난해 도내에서 AI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올해 3월 1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4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방역에 들어간 예산은 26억원으로 줄었고, 방역 인력도 2만7천19명이 투입됐다.

AI가 잠잠했던 탓에 전년보다 방역예산 278억원, 방역 인력 1만6천594명을 줄이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올해도 56개 농가에서 140만 마리의 오리사육을 중단하기로 하고 14억원의 지방비를 확보했다.

올해는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지난해보다 휴지기에 들어갈 오리 사육농가는 줄었지만, 농가별 AI 위험도를 평가해 휴지기에 포함할 농가를 선정하는 등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휴지기제를 시행한 결과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