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참된 삶·백성의 무게를 견뎌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참된 삶 = 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지난해 여든이 된 프랑스 철학자가 젊은이에게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라고 조언한 책.
모로코에서 태어나 한때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한 저자는 청년 청중을 상대로 "젊음의 문제는 바로 철학자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 사례를 설명한 뒤 돈, 쾌락, 권력이 아니라 '참된 삶'의 타락에 빠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어 소년들에게는 성인이 되는 의례가 사라져 어른이 돼도 유아화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는 사랑, 정치, 예술, 과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소녀들을 향해서는 남녀 위계 구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찾으라고 주장한다.
글항아리. 152쪽. 1만2천원.
▲ 백성의 무게를 견뎌라 = 심재우 지음.
조선시대 법률문화를 연구하는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다산 정약용 해배(解配) 200주년을 맞아 그가 편찬한 형법서 '흠흠신서'(欽欽新書)를 소개했다.
다산은 1789년 문과에 급제한 뒤 암행어사와 정3품 형조참의를 지냈다. 그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등한시한 율학(律學), 즉 법학을 연구하고 쓴 흠흠신서를 통해 사법제도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다산이 강조한 법관의 덕목으로 '흠휼'(欽恤)을 꼽는다. 이는 옥사를 신중히 처리하고 옥사에 연루된 자를 불쌍히 여긴다는 뜻이다.
다산은 또 철저한 진술 청취, 명쾌한 판단과 신속한 옥사 처리, 뇌물 수수 금지, 고의와 과실의 명확한 구분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저자는 "다산이 가진 여러 면모 가운데 법학자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며 "이 방면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흠흠신서의 심화한 역주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산처럼. 26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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