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현정화 "남북 체육교류 적극 추진, 감사하다"
박종아 "북측 선수들 줄 편지도 가져갔는데…못 전해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최송아 기자 =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현정화(49) 한국마사회 탁구팀 감독은 남북이 적극적으로 체육 교류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반겼다.
현 감독은 20일 특별수행단의 해산 장소인 서울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북 체육 교류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문서로 봤다.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단일팀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탁구는 지금도 단일팀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기 때문에 좋은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세부 실행 계획 중 하나로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서명했다.
현 감독은 남북 체육 교류와 단일팀의 산증인이다.
현 감독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함께 활약한 북한의 리분희 선수를 만났느냐는 물음에는 "못 만났다"며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스케줄의 오차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현 감독은 "이번은 정상의 만남이 중요했고, 그 일이 크게 부각돼야 했다. 리분희 선수는 다음에 꼭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 감독은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이 많이 감동적이었다"고 북한에 특별수행원으로 다녀온 소감도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주장을 맡은 인연으로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박종아(22)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박종아는 "단일팀에서 함께 한 북측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건 아니었지만,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단일팀으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던 남측 선수들은 박종아를 통해 북측 선수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안부를 전하려 편지를 써서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남이 이뤄지지 않아 배달되지 못했다.
박종아는 "그간 북한은 선수들을 통해서만 접했는데, 직접 가서 시설이나 많은 사람을 보니 신기했다. 공연 안무가 인상 깊었고, 백두산도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차를 타고 다니며 체육 시설 외관도 봤는데, 건물도 크고 고급스럽더라"는 인상을 전했다.
그는 '단일팀이 이번 정상회담까지 오는 데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죠"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에 북측과 교류할 다른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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