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채광위한 獨원시림 벌목작업, 환경운동가와 충돌로 진통

입력 2018-09-20 19:40
석탄채광위한 獨원시림 벌목작업, 환경운동가와 충돌로 진통

취재 중인 기자, 환경운동가들의 나무 위 집에서 추락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석탄 광산 개발을 위한 독일 원시림의 벌목 작업이 환경운동가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쾰른 인근의 함바흐 숲 일부를 소유한 에너지 회사 RWE는 석탄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숲 벌목에 나섰으나 환경운동가들의 저항에 부딪혀왔다.

환경운동가들은 숲의 개발을 막기 위해 6년간 나무 위에 51채의 집을 짓고 농성을 벌여왔다.

환경운동가들은 숲의 역사가 1만2천 년이 되는 데다, 보호해야 할 희귀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경찰은 환경운동가들을 강제 진압하기로 하고 최근 일주일간 작전을 벌여 수십 명을 체포했다. 나무 위에 지은 39채의 집도 철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취재를 위해 나무 위 집에 오른 한 기자가 15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기자가 밟고 있던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추락했다. 응급처치가 이뤄졌으나 현장에서 숨졌다.

환경운동가들은 숨진 기자가 나무 위 집에서 경찰에 더 접근해 촬영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작전을 중지했다.

경찰 대변인은 "비극적 사고"라면서 경찰 작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고 dpa 통신이 20일 전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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