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상금왕 '눈앞' 신지애 "꼭 이루고 싶다"
4년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 "박세리 선배 처음 만난 장소…우승 욕심 난다"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많은 걸 이룬 상태에서 찾아낸 새로운 목표다. 많은 분께 한 약속이기도 하다. 꼭 이루고 싶다."
신지애(30)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여자프로골프 상금왕이라는 초유의 기록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신지애는 20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일본 상금왕을 이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에서 3차례 상금왕을 차지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건너가 2009년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지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신지애는 "나이는 어느덧 서른이 넘었지만, 후배들과 경기하는 게 즐겁다"고 식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그는 "원래는 5년쯤 더 선수로 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은퇴라는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면서 "아무래도 5년 뒤 은퇴 계획은 접어야겠다"고 덧붙였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신지애는 이날 특별히 챙겨 먹는 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따로 챙기는 음식은 없다. 외려 대회 때는 밀가루, 유제품은 피한다"면서 "뭐든 꼭꼭 씹어먹으면 다 보약"이라고 답했다.
함께 자리한 이정은(22)은 "저런 업적을 쌓아놓고도 식지 않는 열정과 철저한 자기 관리는 꼭 본받고 싶다"고 거들었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상금왕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KLPGA투어 대회에서 출전을 강행한 것은 이 대회 호스트인 박세리(41)와 약속 때문이라고 공개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곳 88 컨트리클럽에서 박세리 선배와 처음 만났다"고 밝힌 신지애는 "작년에 이미 박세리 선배와 이 대회 출전을 약속했다. 상금왕 경쟁도 치열하고 손목 부상 여파도 있지만, 약속을 지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JLPGA투어에서 불과 400만 엔 차이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고 손목이 아파 지난주 대회는 출전을 포기했다.
신지애는 그러나 4년 만에 출전한 고국 대회에서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손목 부상은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나았다"는 신지애는 "뜻깊은 장소라 욕심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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