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수첩' 첫 발간…343명·82개 단체 수록
"수록 예술인들 예술활동증명제도부터 등록시켜야"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국내 대표적인 장애예술인과 단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애예술인수첩'을 처음 제작·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자에는 문학, 미술, 음악, 대중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343명의 장애예술인과 장애인문화예술단체 82개가 수록됐다.
4개 장애인예술단에 소속된 단원들까지 포함하면 수록된 장애예술인은 456명으로 1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전체 국내 장애예술인의 5%에 해당한다.
책자는 원고 청탁, 공연, 방송 등에 장애예술인을 섭외할 때 활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책자에 수록된 343명의 장애예술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66%, 여성이 34%를 차지했다.
장르별로 보면 미술이 33%로 가장 많았고, 대중예술은 14%였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가 55%로 가장 많았다.
미술은 청각장애(15%), 음악은 시각장애(35%)가 많아 장애유형과 장르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데뷔 방식은 공모 입상이 62%였으며, 일반 공모가 56%를 차지해 비장애인예술인에 견줘도 경쟁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문학은 시가 63%로 가장 많았고, 작품집 수는 2개 이하가 38%, 10개 이상이 15%로 양극화한 모습을 보였다.
미술은 서양화가 53%로 가장 많았고, 단체전 10회 이상이 58%로 주로 단체전을 통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은 연주가 51%로 가장 많았는데 연주 가운데 피아노가 47%를 차지했다. 해외공연은 5회 이상이 34%로 해외 활동이 활발한 편이었다.
대중예술은 무용이 29%, 방송이 27%를 차지했다.
장애예술인의 50.4%는 대학 이상 학력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예술 관련 전공이 80%였다.
대학원 이상 학력은 45%로 비장애예술인 가운데 대학원 이상 학력자 비율(26.8%)을 크게 웃돌았다.
장애예술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경제적인 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애예술인수첩' 제작을 위해 장애예술인들과 1천통 이상의 전화통화를 한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는 "장애예술인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법적 제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당장 시급한 과제는 수첩에 기재된 장애예술인들부터 예술활동증명제도에 등록시켜 예술인으로서 지위를 갖고 예술인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예술인수첩' 출판기념을 겸한 보고대회가 오는 10월 5일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열린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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