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고층 오피스텔서 흉기 떨어져"…불켜진 외국인 집 의심
지난달 전기밥솥 투척 사건은 80대 치매 노인이 범인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한 고층 오피스텔 건물에서 흉기 3개가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19층짜리 오피스텔 외부 1층 바닥에 식칼과 과도 등 흉기 3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이 건물 1층에 입주한 한 상가 주인 A(36)씨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식칼, 과도, 가위가 상가 밖 1층에 떨어져 있는데 위층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여서 흉기에 맞아 다친 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 3개를 수거해 감식을 벌였으나 지문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시간대 유일하게 불이 켜진 오피스텔 9층의 외국인 여성을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여성은 경찰이 식칼이나 가위가 집에 있는지 확인했을 때 "없다"고 대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9층에 사는 외국인 여성을 용의자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라며 "흉기에서 지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DNA를 확보해 추가로 유전자 감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떨어진 전기밥솥으로 지상에 주차된 차량이 파손된 사건은 80대 치매 노인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재물손괴 혐의로 80대 할아버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6시 45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15층짜리 아파트에서 전기밥솥을 지상 주차장으로 던져 C(31)씨의 쏘나타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치매를 앓는 노인으로 며느리가 피해 차주에게 차량 수리비를 보상해줬다"며 "피의자는 혐의가 인정돼 입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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