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영등포중앙시장 화재로 8개 점포·창고 소실(종합)

입력 2018-09-20 12:46
수정 2018-09-20 13:52
추석 앞두고 영등포중앙시장 화재로 8개 점포·창고 소실(종합)

소방당국 "시장 내 노점 탓에 소방차 진입 어려워"…피해 상인들 '망연자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최평천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20일 서울 영등포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고와 점포 8곳이 소실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9분께 화재 신고가 접수돼 약 2시간여 만인 오전 4시 7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시장 내 식자재·농수산물 창고와 점포 8곳이 불탔다. 점포 4곳과 창고 3곳은 완전히 소실됐으며, 나머지 창고 1곳은 일부가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소방서 제공]

소방 관계자는 "행인 1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현장에서 응급조처를 받았지만,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산 피해가 컸던 데 대해 "시장 내 진열된 상품과 상점에 설치된 차양 탓에 소방통로가 협소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21일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다.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로 인해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피해 점포 상인인 이모씨는 "새벽 1시 45분께 납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옆 가게에서 연기가 새어 나와 119에 신고를 했다"며 "길이 좁아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 화재 현장까지 호스를 끌고 오느라 10분이 넘게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사이 연기만 나던 화재 현장에서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또 "명절 대목을 앞두고 납품을 얼른 해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빨리 복구가 이뤄져서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 상인인 유모씨는 "시장 자체가 너무 노후화돼서 한번 불이 나면 큰불이 날수밖에 없다. 소방차만 제대로 들어왔어도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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