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中 하궁즈넝과 산업용로봇 공장 설립키로

입력 2018-09-20 11:38
수정 2018-09-20 18:15
현대重지주, 中 하궁즈넝과 산업용로봇 공장 설립키로

300억원 이상 투자…스마트팩토리 기술 수출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중국 로봇기업과 손잡고 본격적인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공업박람회(CIIF 2018)에 참가해 중국 로봇업체 하궁즈넝(哈工智能)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윤중근 대표와 하궁즈넝의 챠오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합자회사를 설립한 뒤 2019년 상반기까지 중국 내에 현대중공업지주의 산업용 로봇을 연간 최대 2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투자 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공장 입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산업용 로봇은 중국 상하이를 포함한 화둥(華東) 지역(양쯔강 하류 유역 일대)에 2022년까지 1만7천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해 단기간 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로봇이 로봇(산업용 로봇)을 조립하는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사례로, 향후 중국 내 다른 지역 또는 개발도상국으로의 추가 수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궁즈넝은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용접로봇 판매 1위에 올라 있는 대형 상장사로 로봇 판매, 서비스,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등 로봇 분야의 전방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이 13만8천 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36.3%를 차지했으며, 이는 그 전년보다 58% 늘어난 수치다.

또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산업용 로봇을 10대 중점 발전 영역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는 중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용 로봇 세계 1위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중국 업체와의 추가적인 합자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산업용 로봇 외에도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영업해 선도 업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박람회에서 네이버랩스와 함께 M1, 어라운드, 에어카트 등의 서비스 로봇과 최근 개발한 전자산업용 소형 로봇 등을 선보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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