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극빈층 인구 비율 10%…통계작성 이래 최저
하락세는 둔화…세계은행 "2030년 3% 목표 달성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하루 1.9달러(약 2천126원)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극빈층 인구 비율이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극빈 인구가 2015년 기준 7억3천600만명으로 세계 인구의 1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3년의 세계 극빈 인구 비율 11%(8억420만명)보다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세계 극빈 인구는 1990년 19억명(인구 대비 36%)에 달했다가 2015년까지 25년간 10억명 넘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동아시아가 중국을 비롯한 각국 경제의 급격한 발전으로 극빈층 비율이 1990년 62%에서 2015년 2%로 크게 낮아졌다.
인도, 파키스탄 등이 위치한 남아시아 극빈율도 47%에서 12%로 하락했다.
그러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은 여전히 발전이 더뎠다.
이 지역 극빈 인구 비율은 54%에서 41%로 떨어졌으나 빠른 인구 증가로 극빈자 수는 2억7천800만 명에서 4억1천300만명으로 늘었다. 세계 극빈층의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 사는 셈이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1990년 이후 빈곤층 감소 속도와 비교해 2013년과 2015년 사이 감소가 더뎠다는 점에서 2030년까지 극빈 인구 비율을 3%로 낮춘다는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하려면 훨씬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빈곤층에 닿을 수 있는 포용적 성장을 촉진할 인적자본 구축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하루 1.9달러 또는 1년 694달러(약 77만7천원)로 살아가는 상태를 '극도의 빈곤'으로 정의한다. 1990년대 극빈 기준은 1달러였으나 물가 상승을 고려해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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