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20대 "총에 맞아 죽고 싶다"…흉기 들고 파출소 침입
새벽엔 센다이, 오후엔 가와사키…파출소서 하루 2건 강력사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괴한이 파출소에 침입해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동료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일본에서 같은 날 "총에 맞아 죽고 싶었다"며 휼기를 들고 파출소에 침입한 20대 괴한이 체포됐다.
20일 NHK에 따르면 19일 밤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다마(多摩)구에 있는 한 파출소에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가 총포·도검류법 위반혐의로 체포됐다.
자신을 다마구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나이 다쓰키(金井達基. 22)라고 밝힌 이 남자는 "경찰관의 총에 맞아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일본에서는 이날 새벽 4시께 한 남성이 "습득물을 신고하러 왔다"며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의 한 파출소에 침입해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동료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나이는 19일 오후 9시반께 근무자가 다른 사건을 조사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파출소에 침입했다. 외근을 마친 경찰관이 돌아와 보니 가나이 용의자가 책상 위에 흉기를 놓고 앉아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사정을 묻자 "경찰관을 위협, 권총을 쏘게 해 맞아 죽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 총포·도검관리법 위반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관은 다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지난 4월 시가(滋賀)현의 파출소에서 경찰관이 부하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고 6월에는 도야마(富山)시 파출소에서 경찰이 자위대 출신 남성의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파출소에서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도야마 사건에서는 범인이 경찰을 흉기로 공격한 후 권총을 탈취, 인근 초등학교의 경비원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일본 경찰청은 흉기 공격을 받더라도 뚫리지 않는 방호복을 상시 착용하고 파출소에 복수의 경찰관이 근무하도록 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화하라고 이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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