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전 6승 8패 열세…두산 "넥센 만나면 꼬이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이상하게 만나면 경기가 꼬이는 상대가 두세 팀 있다"고 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김 감독과 두산이 매우 껄끄러워하는 팀이다.
최대한 빨리 정규시즌 우승(매직넘버 7)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싶은 두산이 두 경기 연속 넥센에 발목을 잡혔다.
두산은 1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넥센과 연장 10회말 혈전을 펼친 끝에 4-5로 패했다.
전날(18일)에도 두산은 7-4로 앞서가다 7회와 8회 3점씩을 빼앗겨 7-10으로 역전패했다.
두산은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 8패로 밀렸다.
정규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한 두산이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은 넥센과 KIA 타이거즈(7승 8패), 두 팀뿐이다.
19일 경기도 김태형 감독의 기억 속에는 '이상할 정도로 꼬인 경기'로 남을 듯하다.
이날 두산은 '13승 투수' 이용찬을 내세웠다. 토종 선발 중 가장 믿음직한 투수다.
넥센 좌완 이승호는 개인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로 나섰다.
'선발투수 이름값'에서는 두산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이승호는 4⅓이닝을 2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초반부터 뭔가 꼬였다. 그러나 두산은 저력을 발휘하며 1회말 2점을 내줘 0-2로 출발한 경기를 4-4 동점으로 만들었다.
일단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끼고 아낀 뒤 연장 10회말에 내보낸 마무리 함덕주가 이정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1, 3루에 몰렸다. 어쩔 수 없이 상대 4번 타자 박병호는 고의사구로 걸렀다.
1사 만루에서 함덕주는 넥센 김하성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고, 김하성이 친 공은 함덕주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흘렀다. 공이 함덕주 글러브 안으로 들어왔다면 병살 처리도 가능한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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