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영건' 이승호, 첫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2실점 '희망투'

입력 2018-09-19 20:08
'넥센 영건' 이승호, 첫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2실점 '희망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19)가 생애 처음으로 1군 무대 선발 등판 경기에서 '타율 1위' 두산 베어스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잘 버텼다.

이승호는 1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4⅓이닝을 2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2-2로 맞선 5회초에 마운드를 넘겨 첫 선발승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희망을 살린 호투를 했다.

이승호는 2017년 KIA 타이거즈에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유망주다. 넥센은 지난해 7월 마무리 김세현을 KIA에 내주고 이승호를 영입했다.

올해 6월 3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하며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선 이승호는 19일 등판 전까지 구원으로만 28경기에 나서 1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26을 올렸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이승호를 '미래의 선발 요원'으로 꼽았다. 그리고 18일 "남은 시즌 4, 5선발로 이승호와 안우진을 쓰겠다"고 밝혔다.

떨리는 첫 선발 등판, 이승호는 1회초 첫 타자 정수빈을 시속 144㎞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허경민과 최주환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2회 '홈런 1위'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기세를 올렸다.

2회초 2사 후 오재원의 땅볼 타구를 넥센 1루수 박병호가 놓쳐 처음으로 주자가 1루를 밟았다. 하지만 이승호는 후속타자 오재일을 시속 127㎞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1사 후 류지혁에게 몸에 맞는 공, 2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최주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워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4회, 무실점 행진이 깨졌다. 이승호는 4회 첫 타자 김재환에게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로 대결을 하다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에는 추가 실점도 했다. 1사 후 류지혁을 사구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승호는 5회 1사 2루에서 정수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처음 선발 등판 하는 이승호의 투구 수가 79개로 늘어나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영삼이 허경민과 최주환을 범타로 처리해 이승호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승호는 최고 시속 144㎞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어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승패 없이 첫 등판을 끝냈지만, 가능성만큼은 확실하게 증명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