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후보토론회…승려 복지·본사중심제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오는 28일 열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들어보는 종책토론회가 19일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혜총 스님, 원행 스님, 정우 스님, 일면 스님 네 후보는 중앙종회 의원들에게 공약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다른 후보에 대한 공세보다는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데 집중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회가 진행됐다.
승려 복지 확대, 교구 본사 중심제 강화, 비구니 스님 역할 확대 등 후보들의 공약도 큰 차이는 없었다.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를 제시했다.
그는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먼저 직선제를 실행하겠다"며 "간선제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아 직선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구 본사 중심제를 확실히 할 것"이라며 "본사 주지 스님은 단임제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혜총 스님은 지난 34대와 35대 총무원장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기호 2번 원행 스님은 승려 복지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조계종 1만2천여명 승려들에 대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단계적으로 전액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스님들 복지 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위원회와 불교문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중앙종회 의장 등 종단 주요 요직을 맡았던 원행 스님은 이번 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
기호 3번 정우 스님은 불교 인구 감소와 줄어드는 출가자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 인구와 출가자가 감소하는 것을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며 "비구니 스님들과 종단의 원로들이 좋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종헌과 종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우 스님은 총무원 총무부장, 통도사 주지, 제9~12대 중앙종회의원, 군종특별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전문가 등 외부 의견을 경청해 종단 발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칭 불교미래발전위원회 등을 만들어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실행하겠다"며 "시대정신에 부합하게 사부대중들의 의견을 듣고 손잡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로회의 의원인 일면 스님은 조계종 호계원장·교육원장, 동국대학교 이사장, 군종특별교구장을 역임했다.
이날 토론회에 이어 20일에는 영천 은해사에서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를 대상으로 하는 종책토론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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