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신인 이주아·박은진, 롤모델은 각각 김수지·한수지
센터 유망주…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대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주아와 박은진 모두 굉장히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이기에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 19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종료 후 이같이 말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이 가장 먼저 부른 이름은 원곡고 센터 이주아(18)였다.
유력한 전체 1순위 지명 후보로 꼽힌 선명여고 센터 박은진(18)은 1라운드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이주아와 박은진은 모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시니어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특급 신인이다.
이들은 2018-2019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도 신인왕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주아는 "생각 못 하고 있었는데, 1라운드 1순위로 돼서 기분이 좋고 떨린다"며 "열심히 해서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게 잘하겠다. 기대해주세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은진은 "1순위로 되지 않은 게 아쉽기는 해도 더 좋은 2순위가 돼서 괜찮다"며 "열심히 프로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이주아와 박은진 모두 좋은 선수이고,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이주아를 뽑아도 박은진을 놓친 게 아쉽다. 그러나 우리 팀에 더 잘 맞는 선수는 이주아라고 생각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정적'인 센터 김세영이 이미 흥국생명의 가운데를 지켜주고 있기에, 이동공격에 장점이 있는 이주아를 영입해 '기동력'을 강화하고 싶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이주아를 선발하면서 김세영, 김나희, 김채연과 함께 센터 4명을 보유하게 됐다. 박 감독은 "이주아는 프로에서 언니들과 굉장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아는 "흥국생명에 오고 싶었다. 흥국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제 장점인 이동공격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은진은 "주아가 이동공격이 좋다고 하는데, 저도 그 못지않게 이동공격과 속공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공에 파워가 있는 게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주아와 박은진은 롤모델로 각각 김수지(IBK기업은행), 한수지(KGC인삼공사)를 꼽았다.
이주아는 "(김)수지 언니를 좋아한다. 옛날부터 수지 언니 이동공격이 멋있다고 생각했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박력 있는 언니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웠다. (김)수지 언니에게서는 이동공격을, (양)효진(현대건설) 언니에게는 블로킹 손 모양을 배웠다"고 밝혔다.
박은진은 롤모델을 묻는 말에 단번에 "한수지 언니"라고 답했다.
박은진은 신인왕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신인상은 한 번만 타는 상이니까 욕심이 나긴 난다"며 "팀에 들어가서 주시는 기회를 제가 잘 잡으면 확률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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