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AG 탁구·수영 남북단일팀 추진…"시너지 효과 기대"(종합)

입력 2018-09-19 13:34
수정 2018-09-19 14:53
장애인AG 탁구·수영 남북단일팀 추진…"시너지 효과 기대"(종합)

개회식 공동입장·코리아하우스 공동 운영도 추진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체육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와 수영 종목에 남북단일팀 출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을 앞두고 "탁구와 수영에서 남북단일팀 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측과 의견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sia Paralympic Committee, APC)의 엔트리 조정에 따라 단일팀 출전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남북은 아울러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하기로 했다. 코리아 하우스 공동 운영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결성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남북 공동입장 사례도 없다.

지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도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 직전에 무산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을 논의한 건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합동 훈련에서다.

양 측은 장애인체육 교류 차원에서 3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는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팀 논의를 거쳐 결과가 도출됐다.

변수도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북측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어 아직 장애등급을 받지 못했다"라며 "현장에서 받는 장애등급에 따라 단일팀 구성 세부 사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탁구에선 북측 김영록(양팔 절단장애), 박금진(소아마비)이 단일팀 선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장애등급에 따라 복식 혹은 단체전에서 단일팀이 결성될 가능성이 크다.

수영 출전 선수는 결정되지 않았다. 수영 단일팀은 총 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혼계영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선수 중 남북 선수 배분을 어떻게 할지는 현장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선수들은 단일팀 구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장애인 탁구대표팀 간판 김영건은 "베이징 합동 훈련에서 북측 선수들과 우정을 쌓았다"라며 "북측 선수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더라. 특히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남달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 선수들은 감아치기, 찍어치기 등 탁구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쓰는데, 정감이 가 좋았다"라며 웃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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