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북단일팀 추진…"시너지 효과 기대"

입력 2018-09-19 12:20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남북단일팀 추진…"시너지 효과 기대"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장애인체육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종목에 남북단일팀 출전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탁구대표팀 문창주 감독은 19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을 앞두고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남북단일팀 출전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경우 탁구 복식 혹은 단체전에서 한반도기를 걸고 출전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결성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도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 직전에 무산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남북이 단일팀 구성을 논의한 건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 합동 훈련에서다.

양 측은 장애인체육 교류 차원에서 3일부터 6일까지 베이징 국가장애인체육훈련원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했는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팀 논의가 오갔다.

당시 훈련엔 한국 문창주 감독과 선수 김영건, 김정길, 김군해가 참여했고, 북측에선 지도자 한 명과 선수 김영록(양팔 절단장애), 박금진(소아마비)이 참가했다.

문창주 감독은 "북측은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종목에 김영록, 박금진을 파견한다"라며 "단일팀이 결성될 경우 두 선수가 우리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도 있다. 북한의 두 선수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없어 아직 장애등급을 받지 못했다.

두 선수가 현장에서 받는 장애등급에 따라 복식 혹은 단체전 단일팀 결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 훈련에 참여했던 한국 장애인 탁구의 간판 김영건은 "북한 선수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더라"라며 "특히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남달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감아치기, 찍어치기 등 탁구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쓰는데, 정감이 가 좋았다"라며 웃기도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탁구 외 종목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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