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달 말까지 섬지역 난민 2천명, 본토 이주"

입력 2018-09-19 00:06
그리스 "이달 말까지 섬지역 난민 2천명, 본토 이주"

포화상태 도달한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캠프 과밀화 해소 차원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 정부가 섬 지역 난민캠프의 과밀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레스보스 섬의 난민캠프에 수용된 난민 2천명을 이달 말까지 본토로 옮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미트리스 차나코풀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18일 "모리아 난민캠프의 상황은 정말 어렵다"며 이달 말까지 이곳의 난민 2천명을 본토로 이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나코풀로스 대변인은 모리아 난민촌의 난민 약 3천명이 올 여름 이미 본토로 이송됐고, 지난 주에는 700명이 추가로 본토로 터전을 옮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에서 가장 큰 난민캠프인 모리아 난민캠프에서는 현재 적정 수용 인원의 3배가 넘는 9천명의 난민이 생활하고 있다. 국내외 인권 단체들은 이곳 난민촌이 과도한 과밀화로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며, 그리스 정부에 난민들의 본토 이송을 촉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레스보스 섬이 속한 북에게 주지사는 지난 주 모리아 난민캠프의 열악한 위생 상황을 지적하며, 이곳에 방치된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으면 1개월 내 난민캠프를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한편,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유럽연합(EU) 난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주 아테네를 방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 난민들의 본토 이주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립에 대한 정부군의 전면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의 '엑소더스'(대탈출)에 대비해 그리스 섬의 캠프들에 미리 공간을 확보해 놓을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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