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평창의 감동' 北악단, 문대통령 앞서 다시 공연
문대통령, 오늘 저녁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南예술인과 합동 무대 될 듯
김 위원장 동반 관람 여부 주목…동반 관람은 내일 집단체조로 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공연했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 앞에서 감동을 재연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평양 대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한다"고 말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측을 찾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바 있다.
당시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서울 공연을 직접 관람했던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다시금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연을 함께 관람할지가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직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나가 문 대통령을 영접하며 파격 환대한 만큼 공연도 나란히 관람하며 친분을 두텁게 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김 위원장이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관람은 건너뛰고 집단체조 공연 때 문 대통령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빛나는 조국'은 북한이 정권수립일 70주년(9·9절)을 맞아 야심 차게 공개한 집단체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방북 때 관람한 집단체조 '아리랑'에 이어 10만 명의 인원과 첨단 기술을 동원한 새 공연이다.
9·9절 때 공개된 '빛나는 조국'은 남북정상회담 장면을 포함하는 등 체제 서전 비중을 줄였다. 문 대통령의 관람이 확정되면 남북의 화합을 부각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체제 선전을 더 줄이는 쪽으로 내용 등의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저녁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은 남북 정상의 평양 회담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내용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가수 지코와 에일리 등도 합동 공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 때도 소녀시대 서현이 무대에 올라 합동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삼지연관현악단의 방남 공연은 4월 초 조용필, 백지영, 이선희 등의 남측 예술단의 평양 답방 공연으로 이어졌었다.
1960년 개관해 2009년 리모델링을 한 평양대극장은 1천300석의 관람석과 대형 무대를 갖추고 있다. 북한 종합예술단 피바다가극단의 전용 극장으로 활용됐으며 지난 4월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남측 태권도시범단이 합동 공연을 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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