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최고의 영접"…김정은 공항영접·예포 21발·동승 카퍼레이드

입력 2018-09-18 16:27
수정 2018-09-18 17:54
[평양정상회담] "최고의 영접"…김정은 공항영접·예포 21발·동승 카퍼레이드

문대통령·김위원장 공항서 뜨거운 포옹…의장대 사열·21발 예포

남북 정상, 숙소 이동 중 무개차 동승해 카퍼레이드

평양시민 길가 도열해 '조국통일' 외치며 환대…문대통령, 손 흔들어 화답



(평양·서울= 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남권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북측이 제공한 의전 수준은 '극진한 예우' 그 자체였다.

문 대통령 자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을 두 번째로 만난 자리에서 '올가을 평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대통령 내외분을 성대하게 맞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공언대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 도착부터 매 순간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물론 북측의 환대가 이어지며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순안공항에 나와 뜨거운 포옹으로 문 대통령을 반겼고, 의장 행사에선 '국가원수 예우'의 의미가 담긴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군 의장대의 사열이 이뤄졌고, 평양 시민들은 순안공항과 거리에서 연신 큰 꽃다발을 흔들며 한국대통령으로선 11년 만에 평양을 찾는 문 대통령을 반겼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길에 무개차에 동승, 카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마중 나온 김정은 위원장과 '포옹 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 김정은 부부, 직접 영접…'국가원수 예우' 21발 예포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태운 전용기는 이날 오전 9시 49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곳곳에 레드카펫이 깔린 순안공항의 모습은 성대한 손님맞이가 이뤄질 것을 짐작케 했다. 착륙한 전용기가 트랩이 마련된 곳으로 다가서자 북측 인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미리 공항에 나와 있던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과 감색 투피스 정장의 리설주 여사는 나란히 전용기 앞으로 다가섰고, 역 50분간의 비행을 마친 문 대통령 부부를 반갑게 맞았다.

트랩에서 내려선 문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팔을 벌린 채 김 위원장을 향해 다가갔다.

5·26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115일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상은 짧은 악수를 하고선 이내 뜨거운 포옹을 했다. 서로 볼을 스치듯 교차하며 포옹을 한 두 정상은 손을 맞잡은 채 얘기를 나눴다.

두 정상이 재회하는 사이 김 여사와 리 여사도 옆에서 환한 웃음으로 손을 마주 잡고 대화를 나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2박 3일간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아든 문 대통령 부부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북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직접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오늘이 처음이며,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에 영접을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군악대의 '조선인민군가' 연주 속에 지휘자의 구령에 맞춰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고, 두 정상은 단상에 올라 인민군 육군·해군·항공군 등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했다.

국가연주는 생략됐으나,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졌다. 예포 21발은 상대국 국가원수를 위한 최고 예우를 뜻한다.

공항에 운집한 평양시민들은 한반도기와 인공기, 그리고 붉은색 조화를 흔들며 문 대통령 부부를 환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표시했고, 김 위원장과 함께 레드카펫을 이동하는 도중 환영 인파 속으로 다가가 몇몇 평양 시민과 악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30분간의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오전 10시 20분 김 여사와 함께 미리 대기해 있던 검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역시 한 차를 타고 뒤를 따랐다.



[풀영상] "환영합니다"…순안공항 환영행사 '최고예우' / 연합뉴스 (Yonhapnews)

◇ 남북 정상, 무개차 카퍼레이드…평양시민 환영

남북 정상 내외를 각각 태운 차량은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동시에 차량에서 내렸고, 한복을 입은 한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이때 김여정 부부장이 재빨리 옆으로 다가가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넘겨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한동안 걸어가면서 인도에 줄이어 서서 '조국통일'을 외치는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두 정상은 이어 무개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했다.

21대의 오토바이가 두 정상이 동승한 무개차를 호위했다.

문 대통령은 연신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한반도기와 조화를 흔드는 평양시민들의 환대에 화답했다.

북한에서 무개차 환영행사는 외국의 수반급 중에서도 최고 예우를 갖춰야 하는 국빈급인 경우 이뤄진다.



카퍼레이드를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 17분 같은 차량에 동승한 채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곧이어 김 여사와 리 여사를 태운 차량도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섰다.

평양 방문 첫날 북한이 제공한 의전과 관련,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일행들도 북한 측의 환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숙소인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이 로비에 들어서자 도열해 있던 호텔 직원들이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며 박수로 환영했다.

남북정상, 백화원 이동 중 평양시내서 카퍼레이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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