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18년만의 역사적 포옹 장소' 순안공항(종합)

입력 2018-09-18 14:55
수정 2018-09-19 08:49
[평양정상회담] '18년만의 역사적 포옹 장소' 순안공항(종합)

김정은 위원장 부부, 공항서 문 대통령 내외 직접 영접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도착한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은 18년 전인 2000년 처음으로 남북 두 정상이 만난 장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6월 13일 오전 특별기를 타고 이곳에 도착,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땅을 밟았다.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사전 예고도 없이 활주로까지 마중 나와 김 전 대통령과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당시 남북정상회담 일정 마지막 날인 15일 다시 순안공항까지 나와 평양을 떠나는 김 전 대통령과 세 차례 포옹하고 두 손을 맞잡으며 뜨거운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전용기 트랩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내려온 문 대통령은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치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 포옹을 나눴다. 서양의 볼키스를 하듯 고개를 세 차례 교차해가며 포옹을 한 뒤 두 손을 마주 잡고 악수했다.

남북의 정상이 1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순안공항은 평양시 중심부에서 약 23㎞ 떨어진 시 북서부의 순안구역 공항동에 있다.

공항 인근에 경의선(평의선) 순안역이 있으며 자동차로 공항과 연결된 평양-희천 고속도로를 약 40분이 달리면 평양 시내로 연결된다.

1955년 9월 개항한 순안공항은 19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활주로를 확장했다.

2011년 9월부터 제1청사 개건에 착수해 이듬해 4월 공사를 마쳤고, 김정은 위원장은 그해 7월 개건된 제1청사를 방문하면서 국제선 전용의 제2청사 건설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네 차례 공사현장 시찰을 통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고, 민족성·주체성을 반영한 제2청사 건설을 주문했다.

2015년 7월 1일 준공된 제2청사는 김포공항 1청사의 6분의 1 수준인 연면적 1만3천50㎡(약 4천평)으로, 연간 이용객 처리능력이 120만명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발홀·도착홀·귀빈실·면세점·전문식당가·주차장 등을 갖췄다.



순안공항은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이자 고려항공 허브공항으로 2개 활주로와 청사, 항로 교통관제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공항을 통해 북한 항공기가 베이징, 선양, 상하이, 블라디보스토크 등으로 취항하고 있으며 고려항공 이외의 취항사는 에어차이나(평양-베이징)가 유일하다.

[풀영상] "환영합니다"…순안공항 환영행사 '최대예우'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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