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김정은, 직접 공항 나와 포옹 '파격 환대'

입력 2018-09-18 10:38
수정 2018-09-18 10:40
[평양정상회담] 김정은, 직접 공항 나와 포옹 '파격 환대'

리설주와 전용기 트랩 앞에서 기다려…활짝 웃으며 '뺨인사'

공항 환영행사 내내 문 대통령에 방향 안내 등 각별 예우



문재인 대통령, 마중 나온 김정은 위원장과 '포옹 인사' / 연합뉴스 (Yonhapnews)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직접 나와 문재인 대통령을 포옹하며 파격 환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문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순안공항에 착륙하고 나서 7분 뒤 활주로에 미리 깔아둔 레드카펫 위로 부인인 리설주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내외는 주민들의 함성 속에 레드카펫을 걸어 문 대통령의 전용기 트랩 앞에 섰다.

곧이어 전용기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 내외가 등장하자 김 위원장 내외도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트랩을 내려와 다가서자 김 위원장은 두 팔을 벌려 힘 있게 문 대통령을 껴안은 뒤 서양식으로 뺨을 맞부딪히는 인사를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리설주와 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와 악수하면서 정답게 내외끼리 대화를 나눴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식 환영행사 내내 문 대통령에게 방향을 안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화동에게 꽃을 받으러 갈 때나, 의장대 사열을 위해 자리를 잡을 때나 김 위원장은 오른손으로 문 대통령에게 번번이 방향을 알려줬다.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영접을 나온 북측 고위인사도 한명씩 문 대통령에 소개했으며 문 대통령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공식 수행원을 소개하자 웃음 띤 얼굴로 인사했다.

의장대 사열 때를 빼고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덕분인지 편안한 표정으로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정상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하더라도 김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적은 없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요국의 정상이 방북한 사례가 없기도 했다.

외교적 관례로 보더라도 방문하는 국가수반을 정상이 공항에 나가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공항에 나갔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연상시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순안공항에 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각별한 예우를 표현했으며 이 장면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로로 방북해 공항 영접이 없었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환영행사 중에 평양 4·25문화회관으로 나와 노 전 대통령을 맞았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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