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정상회담 당일 "북미대화 진척, 美행동에 달렸다" 강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18일 "앞으로 조미(북미)대화가 진척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실은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하고 성근한 자세로 조미대화에 나서야 한다. 이것은 미국을 위해서도 유익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조미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종전선언 선포를 비롯하여 신뢰조성 의지는 보이지 않고 지난 시기 조미대화들에서 배격당하였던 '선 핵포기' 주장만을 고집하며 우리 국가가 '검증 가능하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완전한 핵포기'를 한 다음에야 기타 문제를 논의해볼 수 있다는 상식 밖의 생억지를 부리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보수 정객'들을 겨냥해 "미국 보수세력은 어떻게 하나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의 성과를 깎아내려 트럼프 행정부를 수세에 몰아넣음으로써 저들의 불순한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우리는) 로켓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중지하고 북부 핵실험장을 폐기하였으며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하여 억류되었던 미국인들을 석방하는 대범한 인도주의적 아량도 보였다"면서 "그 후 트럼프 행정부와 약속한 대로 미군 유골발굴 및 송환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깊은 사의를 표시하였다"고 부각했다.
이어 "조미공동성명이 이행되자면 다른 일방인 미국도 성의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조미가 서로의 적대관계를 해소하자면 무엇보다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3차 남북정상회담 당일 비핵화 조치의 선행 조건으로서의 종전선언을 요구해온 자신들의 입장을 거듭 표명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자신들의 입장을 고려해 북미 간 대화 중재에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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