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버노 美대법관 지명자, 성폭행 의혹 전면 부인…"완전한 무고"
파장 커지자 성명 "결코 일어난적 없는 일…법사위에 진술하겠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해 제기된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해 무고라고 주장하며 전면 부인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이날 백악관을 통해 낸 성명을 통해 "이는 완전히 무고이다"라며 "피해자라는 여성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짓을 그녀든 어떤 누구에게도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일이 결코 일어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녀가 어제 자신의 신원을 밝히기 전까지 나는 누가 이러한 혐의를 주장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캐버노 지명자는 "이러한 무고 주장을 반박하고 나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상원 법사위가 적절하다고 여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법사위에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캐버노 지명자는 지난주 일부 언론이 피해 여성의 신원을 거론하지 않은 채 고교 시절인 1980년대 초반 술에 취해 같은 1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보도하자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나는 절대적으로, 분명하게 결백하다"면서 "고등학교 때이든, 다른 어떤 시점이든 그런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크리스틴 포드가 16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 파장이 커지자 이날 다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포드는 전날 WP 인터뷰에서 1980년대 초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집에 열린 고교생 모임에서 비틀거릴 정도로 취한 캐버노와 그의 친구가 자신을 침실에 가둔 뒤, 친구가 보는 앞에서 캐버노가 침대 위로 꼼짝 못 하게 몰아넣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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