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식했나…'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中 AI시장 개방성 강조

입력 2018-09-17 21:30
美 의식했나…'시진핑 경제책사' 류허, 中 AI시장 개방성 강조

"개방 환경에서 AI 개발…중국 시장에 세계 많은 기업 들어오라"

마윈 "미래 제조업 핵심은 데이터"…리옌훙 "AI 윤리 중요"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가 포함된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강하게 견제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자국의 AI 기술 개발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 기조연설에서 "AI는 경제의 게임 체인저로서 세계적으로 그 이익을 공유하고 그로 인한 잠재적 문제도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국가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운데 양날의 검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풀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이어 중국은 개방된 환경 속에서 AI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많은 기업이 중국이라는 광대한 시장에 들어오도록 격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율주행차, 유통, 안면인식, 치안, 헬스케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관련 기술 수준이 이미 세계 선두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의 AI 산업 가치를 1천500억달러 규모로 육성한다는 3단계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류 부총리가 '안방'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자국 AI 산업의 화려한 발전상을 부각하기보다는 포용성과 대외 개방성을 강조한 것은 중국제조 2025를 부당한 산업 육성책이라고 공격하는 미국 정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 주석도 대회 개막을 맞아 보낸 축전에서 "법제, 보안, 고용 등과 같은 새로운 (AI 관련) 문제들을 다루려면 국가 간에 열린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AI 개발을 둘러싼 각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IT 업계의 거두들도 이날 대회에 대거 참석해 각자가 생각하는 AI 시대의 화두를 제시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AI는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지와 사고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래 제조업의 핵심은 데이터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騰迅·텅쉰) 회장과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장치와 서비스를 통한 사람 간 연결의 강화에 주목했다.

또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안전 우선, 공평한 기술 접근성, 더욱 큰 가능성과 자유라는 AI 윤리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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