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또 경찰관 흉기 공격당해…"테러 관련 징후 없어"(종합)

입력 2018-09-17 20:10
벨기에서 또 경찰관 흉기 공격당해…"테러 관련 징후 없어"(종합)

"도로 위서 잠자던 남성이 경찰의 이동 요구에 불응하며 공격"

'난민 캠프' 인근서 사건 발생…범인, 경찰 총 맞아 중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17일 오전 한 남성이 경찰관을 흉기로 공격해 다치게 한 뒤 다른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브뤼셀 시내 북쪽에 있는 막시밀리앙공원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도로 위에서 자고 있던 남성을 발견,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경찰의 요구를 거부하며 흉기를 빼 들었고, 경찰이 흉기를 버릴 것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이 가스총을 발사해 제압하려 하자 이 남성이 흉기로 경찰관의 얼굴을 공격했다.



이런 가운데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이 이 남성에게 총을 세 발 발사했고, 이 남성은 가슴과 다리에 총을 맞고 중상을 입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격을 받은 경찰은 머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 남성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브뤼셀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이 테러행위와 관련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인근의 막시밀리앙공원에는 유럽에 들어온 난민들이 영국 등 다른 나라로 옮겨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체류하고 있어 일종의 '난민 캠프'가 조성돼 있다.

앞서 지난 5월 말 벨기에 남동부에 있는 제3의 도시 리에주시에서는 외출 나온 재소자가 흉기로 경찰을 공격한 뒤 총기를 빼앗는 테러 사건이 발생, 경찰관 2명과 행인 1명이 숨졌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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