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은 공격목표물 아니다"…시리아 반군 최후거점서 시위
이들립 의사·간호사 "국제사회, 의료인 보호하라"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세 위협에 처한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에서 의사·간호사들이 국제사회에 보호를 호소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 아트메에서 1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의사와 간호사 300명 이상이 모여 임박한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세에서 의료 인프라를 보호해 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의사·간호사 시위대는 흰색 가운 또는 녹색 수술복을 입고, 손에는 장미꽃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시리아 반군을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거나, '유엔, 우리를 보호하는 것이 너희의 책무다', '위험 받는 이들립 의사들' 등이 영문으로 쓰인 플래카드를 들었다.
간호사 파디 알아무르는 "유엔이 병원 공습을 중단시키고 의료진을 보호하기를 촉구한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의료기관 공습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지만, 러시아·시리아군은 주요 반군 지역 탈환작전에서 병원을 무차별 공습했다.
이달 6일과 8일에도 각각 하마주(州) 북부 카프르지타와 이들립 남부 하스의 병원이 공습을 당했다.
유엔은 러시아·시리아군이 병원과 학교, 난민캠프, 식량 저장시설 등을 공습하지 않도록 압박하고자 보호 대상 민간 시설물 235곳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좌표를 공개했다.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은 이달 10일께 일단 멈췄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4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시리아군이 전면 공세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으며, 러시아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 러시아 소치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열흘 만에 또 만나 이들립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포기하도록 다시 한 번 설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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