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2위 라드반스카 "올해도 크레이지샷 기대하세요"
WTA 투어 '올해의 샷' 5년 연속 석권…18일 코리아오픈 1회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60위·폴란드)는 팬들로부터 인기가 아주 높은 선수다.
WTA 투어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팬 선호도 1위 선수'를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독차지했다.
라드반스카가 이렇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2012년 윔블던 준우승에 그해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실력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중에서도 그의 엄청난 수비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라드반스카는 관중 대부분이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공을 기어이 따라가서 받아내는가 하면 단순히 상대 코트로 넘기는 수준을 넘어서서 오히려 득점으로까지 연결하는 기술이 투어에서 단연 최고다.
빠른 스피드와 상대 공격 코스를 예측하는 두뇌 회전이 빼어난 라드반스카는 그 덕에 역시 WTA 투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샷'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석권했다.
WTA 투어가 '올해의 샷'을 선정하기 시작한 것이 2013년이라 이 상은 라드반스카 혼자만 계속 받아온 셈이다.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드반스카는 "한국 대회에 다시 출전해 기쁘다"며 "아름다운 코트나 좋은 호텔, 연습 시설 등이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라드반스카는 전성기였던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14년에도 출전했으나 당시에는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4년 만에 다시 왔지만 작년에도 왔던 것처럼 익숙하다"고 한국 팬들과 재회를 반겼다.
'올해의 샷'을 5년 연속 독차지한 것에 관해 묻자 그는 "평소 연습도 많이 하지만 경기 도중에도 여러 샷을 시도해보려고 하는 편"이라며 "그런 '크레이지 샷'들을 팬들이 좋아해 주기 때문에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답했다.
'팬 선호도 1위' 역시 6년간 놓치지 않은 비결은 "코트 위에서도 팬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며 "왜 저를 좋아하시는지 팬들에게 물어봐야겠지만 저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다만 라드반스카는 지난해 7월 결혼했고 최근에는 세계랭킹이 60위까지 내려갔다.
올해 29살인 라드반스카는 "결혼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결혼과 선수 생활을 함께 잘 하려고 늘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히팅 파트너였던 다비드 켈트와 결혼했는데 라드반스카는 "다른 것보다 결혼식을 사흘간 했는데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와서 축하해준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이번 대회에 남편과 동행하지는 않았다는 라드반스카는 최근 3년간은 코리아오픈과 같은 기간에 열린 일본 대회에 출전했다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라드반스카는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우승했던 대회에 다시 출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올해는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은 이유를 설명했다.
라드반스카는 18일 베서니 매틱샌즈(375위·미국)와 1회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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