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폭우 쓰레기 보름 만에 수거…분류까지 한 달 더 걸려
1만5천㎥ 그물로 묶어 끌어내는 데 성공…녹조 악화일로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지난달 26∼30일 집중호우로 대청호에 떠내려온 폭우 쓰레기가 보름 만에 가까스로 수거됐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앞 대청호 수면을 뒤덮었던 1만5천㎥의 쓰레기를 모두 육상에 끌어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수거된 쓰레기의 80%는 풀과 나무 등이지만, 빈 병,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도 화물차 수 십대 분량에 달한다.
이들 쓰레기는 분류 작업을 거쳐 초목류는 퇴비원료 등으로 제공되고, 빈 병과 플라스틱 등은 재활용업체로 보내진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분류 작업을 모두 끝마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공은 그동안 인부 5∼7명의 인부와 선박, 중장비 등을 동원해 호수 안 쓰레기를 일일이 그물과 밧줄로 묶어 육상으로 끌어냈다.
그러나 지난 4일 쓰레기를 묶어놓은 밧줄이 끊기는 바람에 작업이 지체됐다.
수공 관계자는 "호수 안 쓰레기를 일일이 묶어서 끌어내는 작업이어서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대청호 녹조는 더욱 심해진 상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2일 대청호 회남(보은) 수역의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경계' 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경계단계는 ㎖당 남조류 세포 수가 2주 연속 1만개를 넘어설 때 발령된다.
이곳의 남조류 세포 수는 2주 연속 4만7천190개와 3만5천568개를 기록했다.
문의(청주) 수역과 추동(대전) 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도 4천848개와 2천530개로 관심 단계 발령기준(2주 연속 1천개 이상)을 크게 웃도는 상태다.
그러나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청호 물을 취수하는 정수장에서는 현재까지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LR)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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