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을 우리 이웃처럼" 광주시 지원사업 추진
고려인 국내외 현황조사·심포지엄·아카이브 구축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고려인 이웃 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독립운동가 후손이지만 중앙아시아에서 유랑 세월을 보낸 고려인들의 삶을 조사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해 고려인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시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주관으로 이달 말부터 오는 12월까지 국내와 해외 부문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사업으로는 '우리의 이웃사촌 고려인'을 주제로 고려인의 현황조사에 이어 심포지엄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과거와 미래의 이웃 고려인'을 주제로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취재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특히 고려대 한·러 번역동아리 '카란다쉬'가 참여해 해외 현황조사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유적지 등 현장 방문조사로 사진집과 전자매체를 이용한 아카이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카란다쉬'는 한글문맹을 퇴치하기 위해 한글 동화책을 제작, 세계 각국으로 배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3년 '고려인 주민지원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했다.
한국어 교육, 고려인의 날 행사 지원, 자녀돌봄, 상담사업 지원 등으로 고려인 권익증진과 지역정착을 돕고 있다.
의료봉사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지난 3월 고려인진료소를 열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 활동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을 실시해 고려인 동포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오성 광주시 사회복지과장은 17일 "2014년 1천100여 명 수준에 그쳤던 고려인이 현재는 4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며 "지역에서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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