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에 이어 펑샤오강도 '민감인물'…'강호남녀' 출연분 삭제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이중계약 파문으로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중국 유명 연예인 판빙빙(范氷氷)에 이어 중국 유명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도 '민감인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에서 시사회를 가진 중국 지아장커(賈樟 柯) 감독의 '강호남녀' 상영시간이 136분으로 이전 칸영화제 출품 당시보다 5분이 줄었다.
원래 이 영화에서 펑샤오강이 의사로 출연해 5분 정도 연기했지만 국내 상영분에서는 모두 삭제되고 포스터에서도 펑샤오강의 이름이 사라졌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지아장커 감독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복잡한 상황이 있다"고 말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아장커 감독이 지난해 평요(平遙)영화제를 만들 당시 판빙빙이 영화제 홍보대사 역할을 했고 개막작품은 펑샤오강 감독 판빙빙 주연의 사회풍자 영화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我不是潘金蓮) 였는데 이제 판빙빙에 이어 펑 감독도 '민감인물'로 분류됐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판빙빙은 지난 5월 전 중국중앙(CC)TV 진행자 추이융위안(崔永元)이 탈세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추이융위안은 판빙빙이 펑샤오강 감독의 '휴대폰2'에 출연하면서 거액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이중계약서를 작성, 세금을 탈루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일부 매체는 판빙빙이 곧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으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소수 연예인의 천문학적인 고수입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펑 감독은 7월초 추이융위안의 이중계약 주장을 반박했다가 네티즌에 공격당하면서 목소리를 낮췄고 지난 9일에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판빙빙의 이중계약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판빙빙은 현재 출국금지설, 연금설, 망명설 등 억측이 난무한 상태지만 중국 당국이나 관영 매체들은 판빙빙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언급하거나 보도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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