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농사는 풍작·토종 선발은 아킬레스건
외국인 19승, 토종 선발은 15승…후반기 토종 선발 단 1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후반기, 한화 이글스 토종 선발이 거둔 승리는 단 한 개다.
외국인 투수를 향한 신뢰를 더 깊어가지만, 토종 선발에 대한 아쉬움은 커진다.
개막하기 전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던 한화는 시즌 막판까지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크고, 플레이오프 직행까지도 가능하다. 모두가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나니 토종 선발진의 집단 부진이 아쉽다.
2018년 한화는 '불펜의 팀'이다. 한화 불펜진은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17일 현재 한화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13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29로 10개 구단 중 6위다.
외국인 선수 농사는 풍작이다. 키버스 샘슨은 13승 8패 평균자책점 4.48을 올렸다. 이미 한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종전 세드릭 바워스 11승) 기록을 세웠다.
제이슨 휠러가 3승 9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부진했지만, 휠러 대체 선수로 영입한 데이비드 헤일이 3승 1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한화 외국인 투수는 19승 18패 평균자책점 4.54를 올렸다.
2위 싸움을 하는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의 합산 성적(메릴 켈리, 앙헬 산체스)인 19승 13패 평균자책점 4.39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한화 토종 선발진은 시즌 내내 부진하다. 한화 토종 선발진의 성적은 15승 24패 평균자책점 5.37이다.
31승 23패 평균자책점 4.09를 합작한 SK 토종 선발진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순위 싸움이 가열된 후반기에는 한화 토종 선발진의 부진이 더 뼈아프다. 한화 토종 선발이 최근 거둔 선발승은 7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김민우)에서 나왔다. 두 달 가까이 한화 토종 선발투수들은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최근 선발진 교체와 적극적인 투수 교체의 고육지책을 썼다.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터라, 토종 선발이 등판하는 날에는 불펜을 일찍 가동하는 장면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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