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의 '1점대 투수 맞대결'…누구도 웃지 못했다

입력 2018-09-17 07:36
33년 만의 '1점대 투수 맞대결'…누구도 웃지 못했다

세일, 32이닝 연속 무실점…디그롬, 27경기 연속 선발 3실점 이하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들이 33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나 둘 다 승리와는 무관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의 인터리그에는 크리스 세일(보스턴)과 제이컴 디그롬(뉴욕 메츠)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세일과 디그롬은 양 리그에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100이닝 이상을 던지고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투수 간의 맞대결은 1985년 9월 12일 메츠의 드와이트 구든(1.74)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존 투더(1.95)의 대결 이후 처음이다.

7월 말부터 어깨 염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세일은 이날 3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갔다. 3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1탈삼진 1개를 뽑은 세일은 투구 수 42개를 기록하고 물러났다.

아직 어깨 상태를 점검 중인 세일은 투구 수를 더이상 늘리지 못했다.

다만 세일은 최근 연속 무실점 이닝을 32이닝으로 늘렸다.

'비운의 투수' 디그롬은 7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뽑았으나 5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팀 타선이 7회초 3-3 동점을 만들어 패전을 면했으나 최근 5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8회말 보스턴이 앤드루 베닌텐디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디그롬은 4월 1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27경기 연속 선발 3실점 이하로 막아 1910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세일과 디그롬은 양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해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

세일은 이날 포함 25경기에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블레이크 스넬(19승 5패, 평균자책점 2.03) 등에게 밀리고 있다.

디그롬은 30경기에서 탈삼진 251개를 뽑으며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으나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8승 9패로 승수보다 패수가 많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애런 놀라(16승 5패, 2.42, 탈삼진 201개), 워싱턴의 맥스 셔져(17승 7패, 2.53, 탈삼진 277개) 등이 사이영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은 이날 간판타자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교체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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