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임종석, 이재용 방북단 포함에 "재판은 재판, 일은 일"
"'관행 답습했다면 역사 진전 없다'는 마음으로 회담 임할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방북단 명단을 16일 발표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하면서 "가을이 왔다. 새로운 봄과 여름, 가을까지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대한민국 '원팀'이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평화가 새 미래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언론 칼럼에서 '눈치를 보며 관행을 답습했다면 역사의 진전이 없었을 것'이라는 글을 봤다. 그런 마음으로 회담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임 실장은 "일은 일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음은 임 실장과의 문답 요지이다.
-- 방북단 명단에 청와대 경제라인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포함되지 않았다.
▲ 청와대로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국내에 남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저는 정상회담 현안에 집중하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추석을 앞두고 여러 현안이 있으니 정부와 조율역할을 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도 부동산 문제에 대처하거나 추석 민심을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고인이자 정경유착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어서 방북단에 포함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4대 그룹 총수가 함께했다. 정부는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평화가 곧 경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기업도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일은 일이다'라고 생각한다.
-- 경제계 인사 선정에 배경이 있나.
▲ 가급적 많은 경제인과 경제단체를 포함하려 노력했다. 다만 전체 방북단 규모가 줄며 수적 제한이 있었다. 4대 기업을 비롯해 재계를 대표해 일부 기업인들이 동행하고, 대북협력사업을 해온 기업들도 고려했다. 다만 4대 기업 총수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등과의 미팅이 많이 잡힌 것으로 들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자동차 232조 조치에서 한국이 제외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 부회장은 그 핵심 당사자로서 오래전부터 이 약속을 잡았다고 한다. 저희도 그쪽 일정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되나.
▲ 정당대표를 포함한 특별수행원 일부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환담을 할 것이고, 경제인들은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나 면담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협의한 바 있다. 이런 계획은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
-- 오늘 아침 북한으로 떠난 선발대 상황은.
▲ 선발대 도착 후 아직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지만, 현재 도착해 평양에서 상황실을 구성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정과 정상회담 의제 등 자세한 내용은 내일 프레스센터에서 다시 설명해 드리겠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