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평양회담, 북미협상에 영향 미칠 매우 중요한 회담"
"대한민국 노력에 지지와 협조 기대"…믹타 국회의장 회의서 강조
믹타 회원국들, 유엔 안보리 개혁 필요성에 공감대
(발리=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차원뿐만 아니라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핵심적인 북미 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제4차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18~20일 평양에서 문재인정부 들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문 의장은 "한반도가 서로 간의 불신과 반목을 뒤로하고 화해와 협력, 상생의 공고한 평화체제로 바뀌어 나간다면 우리 믹타가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평화유지라는 목표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믹타 회원국들이 남북대화와 이를 위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노력에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기대한다"면서 "기회가 있을 경우 북한 측에도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돼 함께 상생 발전하고 번영할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도록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무스타파 센토프 터키 국회부의장은 "터키는 한반도의 평화유지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밤방 수사트요 인도네시아 하원의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회담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믹타 국회의장 회의가 3차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기여해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호응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의사결정 구조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겨냥해 일종의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의장은 "안보리의 현 구조는 낮은 대표성, 투명성, 책임성 문제를 안고 있으며, 그로 인한 상호 대립과 잦은 거부권 사용으로 분쟁과 갈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요구를 반영하는 지속적인 개혁과 역량 강화를 통해 유엔이 한반도와 국제 평화 실현에 더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이 같은 의견 표명은 유엔 안보리가 정치공학적 의사결정 탓에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센토프 부의장의 발표에 이은 것이었다.
밤방 하원의장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비판받을 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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